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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CHAPTER 01

[4화]공백

by 번역 2022. 1. 22.

 

 

[코발트]

――에소라 선생님의 집?

 

[알트]

응. 도내에 있는 독채. 나도 거기서 하숙하고 있어

 

[에소라]

직업상, 집에 잘 못 들어갈 때가 많아. 알트가 집을 봐주고 있어서 다행이야

 

[알트]

뭐, 집을 지키는 거라면 그 밖에도 시끄러운 것이 있습니다만······

 

[에소라]

안 돼, 알트. 그녀와도 사이좋게 지내야지

――어쨌든, 집에는 웬만한 설비가 갖춰진 연구실이 있어. 거기서 너희들을 진찰해줄게

 

[크롬]

잘 부탁드립니다

 

[네온]

······쿨······

 

[케이]

······

 

[코발트]

왜 그래 케이? 복잡한 얼굴을 하고

 

[케이]

이 호버 비클이 아까부터 신경 쓰여서. 닥터, 네 소유물이냐?

 

[알트]

아니, 이건 선생님의 호버 비클. 난 스쿠터형을 가지고 있는데, 오늘은 두고 왔어

 

[코발트]

그래서 말이야! 닥터랑 에소라 선생님이 입고 있는 건, 뭐야?

밖에 나갈 때, 쓰고 갔지! 왠지 멋있어!

 

[크롬]

그게 요즘 패션인 걸까요?

 

[알트]

내열복이야. 낮에는 이걸 입지 않으면 열사병에 걸려

안드로이드는 아무렇지도 않겠지만, 인간에게 이 기후는 힘드니까

 

[에소라]

그래. 오늘 날씨는 확실히, 종일 맑아서――

최고 기온은 48.9도. 평소와 같은, 혹서일이구나.

 

에소라의 집

 

[에소라]

자, 도착했어. 사양 말고 올라가

 

[코발트]

실례하겠습니다!

 

[케이]

그래서, 우린 뭘 하면 되지?

 

[에소라]

그 안쪽에 내 연구실이 있어. 일단 거기서, 너희의 기억 데이터를 보려고 해

기억 상실이라는 건,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니까

 

[네온]

······분해 같은 걸 하는 거야?

 

[에소라]

그런 짓은 하지 않아. 설명······은 조금 하기 힘들지만 보면 알 수 있겠지

이쪽이야

 

에소라의 연구실

 

[코발트]

와아······!

 

[크롬]

이건, 정말······훌륭한 연구실이네요

 

[알트]

그, 선생님······뭔가 제가 도울 수 있는 걸 없을까요?

모두를 찾은 제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. 혹시 방해만 안 된다면, 서포트시켜주세요

 

[에소라]

······그렇네. 너는, 이 4명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

서포트라는 말은 말고, 네가 메인으로 진행하는 걸로 하자. 모르는 건 내가 알려줄게

 

[알트]

네! 잘 부탁드립니다······!

 

[에소라]

그래. 넌 너무 기죽지 말고, 코발트네를 제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어

자, 시작해볼까. 누구부터 할래?

 

[코발트]

네, 네, 네에! 나! 내가 하고 싶어!

 

[케이]

시끄러워! 좁은 곳에서 소리 지르지 마!

 

[에소라]

그럼, 코발트부터 하자. 거기 누워볼래?

 

[코발트]

응! 잘 부탁해, 닥터! 에소라 선생님!

 

[에소라]

······그럼, 시작할게. 【슬립 모드】

 

[코발트]

······

 

[알트]

(에소라 선생님은, 콧노래를 부르며 프로그램을 맞췄다)

(완성된 노래처럼 군더더기 없고, 아름다워서······ 나도, 선생님처럼 할 수만 있다면······)

 

[에소라]

알트, 괜찮겠어?

 

[알트]

······!

 

[에소라]

마음을 가라앉히고. 내가 도와줄 테니 넌 네 마음대로 해봐

 

[알트]

(차분하게······음악을 만드는 것처럼······)

······♪

 

[에소라]

······좋은 집중력이야. 그래, 그럼 넘어가자

 

에소라의 집

 

[알트]

수고했어, 얘들아. 얼추 확인했어

 

[KNoCC]

······

 

[알트]

결론부터 말하자면······ 그······ 

 

[케이]

머뭇거리지 않아도 돼. 분명히 말해줘

 

[알트]

······모두의 기억 데이터는, 구할 수 없었어

 

[코발트]

에에!?

 

[크롬]

데이터가 파손되어 있었다······라는 뜻인가요?

 

[알트]

아냐. 파손이나 장애 같은 게 아니라······ 데이터 자체가 삭제됐어

 

[케이]

지워졌다는 건, 누가 했다는 건가?

 

[알트]

그것까지는 몰라. 그냥,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······

너희의 제조년월일은,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전이야

그러니까 4명 모두, 지금 있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보다 구형이라는 얘기가 돼

 

[에소라]

――혹시 모르니까, 내가 『바벨』 운영에도 문의해봤어

하지만, 넷이서 자재 창고에서 잠들어 있던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답장이 왔어

 

[코발트]

그렇다는 건, 결국······

 

[에소라]

아무것도 모른다······라는 게 되겠지

 

[코발트]

······

그렇지만. 어떡하지?

 

[케이]

······라고 말해도, 아무것도 모르는 거잖냐

 

[네온]

······귀찮아

 

[크롬]

어떻게 할 수도 없다······라고 하는 게, 솔직한 거겠네요

 

[알트]

그, 그런! 모두 자신과 관련된 거잖아!?

이제 어떻게 할 건지, 잘 생각해보지 않으면······!

 

[에소라]

······『잘 생각해본다』는 건 알트, 너 아닐까

 

[알트]

······에?

 

[에소라]

기억이 없는 안드로이드는 아기와 똑같아. 누군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안 돼

아까 네가 말했듯이, 넌 그들을 찾은 책임이 있지

 

[알트]

그렇, 네요. 선생님의 말이 맞아요

 

[에소라]

그럼 다시 물어볼게. 코발트, 케이, 크롬, 네온······ 이 4명의 안드로이드를――

너는, 어떻게 할 생각이니?

 

 

To be Continued..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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